시작이 반이다

흔히 하는 말, '시작이 반이다'.
이 문장에는 시작 이전의 과정이 감춰져 있다.
마치 달리기의 스타트라인에 서기 전,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몸을 푸는 과정 같은 것 말이다.
어쩌면 이 과정에서 이미 그 시작의 끝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.
그래서 더욱 스타트라인에 쉽게 설 수 없고, 그만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.


방식의 차이

스타트라인에 서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.
간단한 준비 과정 후에 스타트라인에 서 먼저 출발한 다음 중간 과정에서 점차 만들어 가는 것과,
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후에 스타트라인에 서 준비된대로 중간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있을 것이다.
어느 방식이든 개인의 성향이고 선택이다.


나의 블로그

나는 철저하게 후자이다.
블로그라는 것을 접한 지 벌써 십여년이 흘렀지만 제대로 된 블로그 생활을 한 적이 없었다.
게으른 성정이 가장 큰 이유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,
블로그를 만들고 꾸려가는 과정, 포스팅 하기 전에 필요한 과정들에서 쉬이 지쳐버렸었다.
블로그 제목이, 도메인이, 스킨이, 카테고리가, 글감이 만족스럽지 못해 정을 붙일 수 없었다.
그런 점들이 스스로에게 편리한 '변명'이 되어주었다.

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.
다시 배신 당할 것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지만, 기회를 한번 더 주려 한다.
이제는 시작 전의 과정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글과 그 글을 쓰는 바지런함,
그리고 침대 밑에 쌓인 먼지처럼 누적되는 블로그 자체에 정을 붙여 보려 한다.

1년이다.
하루에 1개씩 1년만 해보자.
지난 10년  혼자 수없이 다짐하고 또 저버렸던 이 약속을 친구의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2010년 8월 9일 다시 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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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방월 트랙백 0 : 댓글 0